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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智慧)라는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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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눔이2 2022. 4. 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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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智慧)라는 이름


우리는

생선회를 먼저 먹은 후에
매운탕을 먹는다

날것을 먼저 먹고
익힌 것을 먹는다

지식도 그렇게 먹어야 한다.

익힌 지식,
삶은 지식,

끓인 지식 보다
날 지식을 먼저 먹어야 한다.

날 지식은
도서관이나 박물관에는 없다

할머니의 느릿한 말속에,
계절(季節)의 바쁜 변화(變化) 속에,

개미의 동선(動線) 속에 살아있다.

우리는 이 날지식을
지혜(智慧)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세상 모든 지식(智識)은

지혜를 먼저 먹은 후에 먹어야
제대로 소화(消化) 할 수 있다.

정 철 "한 글자" 중에서



가격(價格)과 가치(價値)


4천 원짜리
잔치국수의 가치는 4천 원일까?

아니다

가격(價格)과
가치(價値)는 다를 수 있다

국수 앞에 잔치라니,

이 얼마나
유쾌한 상상력(想像力)인가

한 입 후루룩 입에 넣으면
어깨춤이 절로 날 것 같지 않은가

잔치국수는 이렇게 말한다

돈 없어도 괜찮아
자, 어깨 펴고 나를 먹어

나를 먹고 힘내!

네 인생에도
잔치가 펼쳐질 수 있어!

한 그릇의 위로(慰勞)다
힌 그릇의 응원가(應援歌)다

4천 원에 이런 위로와
응원값이 빠져 있으니

잔치국수 한 그릇 가치는
4천 원 이상일 것이다.

무슨 재료로 만들었는지 따지는

메밀국수,
도토리 국수,

국물에 뭐가 들어갔는지
들여다 보는

바지락 국수,
멸치국수,

어떤 그릇에 담았는지 살피는

쟁반국수,
냄비국수,

위로도 응원도 없는
이런 국수들이

잔치국수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가치까지 비싼 건 아니다.

아쉬운 건 잔치국수를
따르는 무리가 없다는 것

잔치 비빔밥,
잔치 곰탕,

잔치 피자 같은 메뉴가
태어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가격을
가치로 판단해 버린다는 것

그깟 4천 원짜리 국수 따위에게

가장 위험한 생각인데,
가장 꼰대스러운 생각인데.

정철 " 꼰대 김철수" 중에서



딱 3퍼센트만 내려놓아라


바다가 썩는 것을
막아주는 건 소금

인생의 썩는 것을
막아주는 건 조금

욕심(慾心)을 조금만 내려놓아도 
인생은 썩지 않는다

집착(執着)을

조금만 내려 놓아도 
인생은 썩지 않는다

주장(主張)을

조금만 내려 놓아도 
인생은 썩지 않는다

권위(權威)를

조금만 내려 놓아도
인생은 썩지 않는다

바닷속 소금은 불과 3퍼센트

딱 3퍼센트만 내려놓으면
인생은 썩지 않는다.

정철 "꼰대 김철수" 중에서
글 : 정철
펀집 : June
글 출처 : 송운 사랑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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