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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사물과 인간사

좋은 글

by 행복나눔이2 2022. 3. 26.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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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가 없으면

계절이 계절을 만나도
변신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준비된 자만이
계절을 만나서

시절 인연을 만나서
변신을 이룰 수 있습니다


복사꽃은
멀리서 바라 볼 때가

환상적이고

배꽃은
가까이서 보아야

그 꽃의 자태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매화는 반만 피었을 때
남은 여백의 운치가 있고

벗꽃은
남김없이 활짝 피어 나야

여한이 없습니다



복사꽃은
가까이서 보면

비본질적 요소 때문에
본질이 가려 집니다

그래서 복사꽃은
멀리서 보아야

분홍빛이 지닌 그 봄날의

환상적인 분위기를
누릴 수가 있습니다

배꽃은 가까이서 보아야
배꽃이 지닌

그 맑음과 뚜렷한 윤곽을
분명하게 느낄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견해는

꽃이나 사물만이 아니라
인간사도 마찬가지 입니다

멀리 두고 그리워하는 사이가
좋을 때도 있고

아무리 좋은 친구라 할지라도
늘 한데 엉겨 있으면

일에 범속해지고
시들해 지기 마련 입니다

때로는 그립고
아쉬움이 받쳐 주어야

그 우정이 시들지 않습니다



그절에,

그 교회의 신자가
될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히 알아 두십시오

무엇 때문에
절에 나가는 지

무엇 때문에
교회 나가는 지

그때 그때
냉엄히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의지하고 기댈 것은
자기 자신,본질적인 자아예요

자기 자신과
진리밖에 없다는 거예요

각자
이 험난한 세월을 살아 오면서

참고 견디면서 가꾼 그 씨앗을

이 봄날에
활짝 피워 보기 바랍니다

거룩한 침묵을 통해서
듣기 바랍니다



글  :  법정스님
편집 : June
음악 : La Foret Enchantee - Sweet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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