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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

행복나눔이2 2022. 9. 19. 08:03




기다릴 줄 아는 사랑을

뜨겁지 않아도 좋아라
봄바람 밀려오듯 하지 않아도

오롯한 나 하나만의
기다림의 꽃이기를



향기는
몸살을 알아도

사랑만큼 덜하여
안온한 마음 잡을 수 있어

그리워하리라



설한의 찬바람
대지를 얼어붙게 하여도

사랑처럼 봄볕은
은은한 빛으로 달구어 녹이듯

그 산란 속에
묻어 오는 정이리라



거듭하여 불어나는 그 향기

가슴 속 깊이 밴
세월의 축적은

서둘지 않는
차분한 기다림의 향기에

절실한 갈증을 삭이는 희나리
마지막 타 오르면

그 열기 식어가는 것처럼

오감에 맺힐
그 사랑 여도 좋아라

글 - 淸河 장지현



부부로
살아 간다는 것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인간으로서 구사할 수 있는
최고의 언어로

한 몸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맺어진 인연

부부는 서로
마주 보는 삶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한마음 한뜻을 가지고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늘 행복할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으니

멀리 있는 숲을 보면
아름다워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꺾어진 가지와
병든 잎이 보이듯이



부부라는 인연도
늘 가까이 함께 있다 보니

볼 것
못 볼 것 다 보고

들을 말
못 들을 말 다 들으니

때로는

눈을 가리고 싶고
귀를 막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럴 수 없는 것



부부로
살아가는 삶이다 보니

헤어지기 전에는
절대 함께 갈 수밖에 없음에

순간의 선택을 잘못한
자신의 어리석음에

속으로 피눈물을 삼키면서
힘들게 살아갈 때도 있다



어리석은 자여
세상에 속지 말라

해 아래 세상 모든 것
헛된 것뿐이니

헛된 세상 것에
마음과 생각을 빼앗겨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인

함께하는 사람을
외롭거나 힘들게 하는

어리석은 삶을 살지 마라



부부는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을 때까지

싫으나 좋으나
함께 할 수밖에 없는

공동 운명체

어차피 함께 살아가야 할
인생이고 운명이라면

주어진 복을 누리며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자고요

글 : 詩讚 민경희
음악 : 애정의 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