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

행복나눔이2 2023. 5. 7. 07:23





한번 들어 보시겠어요 ? .

저기요~

지금 사는 게 재미있습니까?
지금 꿀이 뚝뚝 떨어집니까?

뭐. 그래봤자
어디 젊은 날만 하겠어요?

싱싱하던 시절이 그립죠!
암요! 암! 암! 아무려면!

그래도 지금
두 다리로 멀쩡히 걸어 다니고

봄날 꽃구경 다니고
맛난 거 찾아다니면

당신은 큰 행운입니다.



삶의 필름을 잠시만 되 돌려보면

몇 달 사이에도 주변에
황당한 일이 정말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것도 며칠 전에도 멀쩡하게
아침마다 인사 카톡 보내던 놈

연락두절 되고요.

즈그 자식들 잘 산다고
마구마구 떠벌리며

골목골목 누비며 폐지 줍던
그 영감 요즘 모습 감췄고요.

옛날 소주 한 잔 마시다가
진보니 보수니 거품 물고

정치 얘기 하던 골통 그 놈도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졌죠.

산 좋다고 주말마다 건강 챙기며
이 산 저 산 등산 가자 조르던

절친 그놈 졸지에
심장마비로 저 세상 가버렸죠.

소설 한 권 멋들어지게 써놓고
증정본 보내준다 하더니

자랑하던 후배 놈
깜쪽같이 소식 끊겼고요.

당구 300에 어떤 짠돌이
난데없이 신장 이상이 생겨

투석하며 두문불출
괴로운 방콕 삶이구요.

빌딩 몇 채 가졌다고 어깨에 힘주던
술값 밥값 계산의 달인도

요양원 직행 했죠.

이런 일이 부쩍부쩍 요즘
왜 그렇게 많이 벌어지죠?

생각해 볼수록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나와 그대에게서 일어나는
반복되는 일상의 일입니다.



돈 많다고 땅 많다고
잘 산다고 못 산다고

잘 생겨서 못 생겨서
뭐 이런 것과 상관없습니다.

돈 많다 아무리 자랑해도
나이 70~ 80 이면 소용없고

건강하다고 자랑해도
90 이면 소용없습니다.

오늘은 쬐메 유식하게
한문과 운율에 맞춰서리

읇어 보겠습니다.

流水不復回
(유수불복회)

흐르는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行雲難再尋
(행운난재심)

떠도는 구름은
다시 볼 수 없네.



老人頭上雪
(노인두상설)

늙은이의 머리 위에 내린
하얗게 쌓인 눈은....

春風吹不消
(춘풍취불소)

봄바람이 불어와도
녹지를 않네...

春盡有歸日
(춘진유귀일)

봄은 오고
가고 하건만,

老來無去時
(노래무거시)

늙음은 한 번 오면
갈 줄을 모르네,

春來草自生
(춘래 초자생)

봄이 오면
풀은 저절로 나건만

靑春留不住
(청춘유불주)

젊음은 붙들어도
머물지 않네...

이 글 같은게
우리들의 현실이고 현장이 아닌가요.



그러니까 지금같이
이빨 성할 때 맛난 것 많이 먹고

걸을 수 있을 때
열심히 다니고

눈으로 볼 수 있을 때
실컷 구경하고

귀로 들릴 때
듣고 들어야 하며

베풀 수 있을 때
남에게 베풀며

즐길 수 있을 때
마음껏 즐기는 게 최고입니다

이것이 인생길 후반
잘 사는 방법 아닌가요?

人生이란 따지고 보면
지금같이 늦 인생을 즐기며

사는 게 최고입니다.

언젠가 못 보고, 못 듣고,
못 먹고, 못 입고,못 걷고,

내 손으로 아무 것도 못 할
그런 날이 올겁니다.

오늘 즐거움을 미루지 말고
누구를 미워도 말고

부르면 번개처럼 나와 줄
그 사람과 신나게 즐기세요.

우리 나이에는 정확한
내일은 없습니다.

오늘의 지금 이 순간이
인생 최고의 날입니다.

꽃이 화려한들.
무슨 소용입니까?

우리는 지금도
움직여야 꽃피는 봄날이 된답니다.

[ 옮긴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