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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느끼는 하루의 시간

좋은 글

by 행복나눔이2 2022. 4. 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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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이 느끼는
하루의 시간은

가을비처럼 오락가락한다.

때로는
하루가 1년 같고

1년이 하루 같고
낮보다 저녁이 더 길다.

한 계절보다

1년을 보내는 것이
더 짧은 것 같다.


그러니 노인의 하루는
하루가 아니다.

살아 온 날보다
살아 갈 날이 훨씬 짧은데도

왜 그토록 날마다

하루의 시간과
힘겹게 다퉈야 하는지 모르겠다.



노인은 사람보다
당장 앞에 보이는 모든 것들과

친구가 되려고 노력해야
외롭지 않다는 데

갈수록
보이는 것 마저 희미해 져

순간순간 당황할 때가 많다.


젊음들이여,
그 대들 늙어 보았는가.

외로이 늙어 하루를
오락가락하지 않으려면

노인들과 가끔이라도 어울려
노인 연습 좀 하구려.


밤이 깊을수록
별이 아름다운 것은

외로운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는

사람의 선물이 되듯

서산에 걸린
조각달처럼 된 노인도

사랑의 눈빛은 살아 있다네.

귀뚜라미가
밤에만 울어 주는 것도

오락가락했던 하루를 위로하는
자연의 선물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네.


노인의 하루하루는

지루하게
반복되는 시간이 아니라

순간순간 사라져 가는
노을 같은 시간이라 생각되네.

그 대들이여
노을에 물들어 보았는가.


외로이 늙어
외롭지 않으려면

황혼에 물든 노인들과 어울리는
연습 좀 많이 해 보구려.

젊어서 실천하지 못한 노인들은

후회하고
또 후회하며 산다네.


- 글 : 윤석구
- 편집 : June
- 음악 : Mr.Lonely / Frank Pourcell
- 그림 : Gary Bunt
- 출처 : 송운 사랑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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