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소총 제229화 ~ 제231화
• 고금소총 제229화 - 부인의 지혜로 도적을 속이다 (智婦瞞盜) 서울에 사는 한 선비가 조실부모하고 집이 무척 가난했다. 그런데 20세 때 영남 지역 처녀에게 장가를 드니, 아내가 아름답고 재능이 많아서 혼인한 지 1년쯤 지나자 가정을 잘 이끌어 집안 살림이 넉넉해졌다. 세월이 흘러 혼인한 지 여러 해가 되니, 아내는 친정 부모님을 뵈러 가고 싶어했다. 때마침 세모가 가까울 무렵, 선비는 가마를 세내어 아내를 태우고 자신은 걸어서 뒤를 따랐다. 그렇게 집을 떠난 지 5,6일쯤 되었을 때였다. 날이 저물자 한 주점에 들어 밤을 지내는데, 갑자기 밖에서 소란한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잠이 깨어 일어나 불을 켜니, 건장하게 생긴 남자가 많은 부하를 거느린 채 선비가 자는 방으로 들이닥친 것이었다. 이에 선..
고금소총
2024. 1. 16. 0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