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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연(因緣)

좋은 글

by 행복나눔이2 2022. 11. 16.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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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인연(因緣)-허영미

속(俗)되지 않게 절제된 빛깔로
우리는 수묵화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대가 매(梅)를 그리고
내가 난(蘭)을

그 대가 국(菊)을 그리면
나는 죽(竹)을 그려 넣어

그렇게 우리의 인연(因緣)을
완성해가려 합니다


○ 글(詩) : 허영미
○ 그림 : Trisch Biddle
○ 음악 : 인연-김철민
○ 편집 : 송 운(松韻)
○ 출처 : 송 운(松韻)사랑방 카페







다 바람 같은 거야


다 바람 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 일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사나워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 거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뜨리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일 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니

결국 잡히지 않는 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니

다 바람인 거야

그러나 바람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 게 좋아


○ 글 : 묵연 스님
○ 낭송 : 채령,곽현신
○ 편집 : 송 운(松韻)
○ 출처 : 송 운(松韻)사랑방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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