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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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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눔이2 2023. 4. 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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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 조항조


빗속의 이별
* 김명수 *

쏟아지던 빗 속으로
떠나던 그 대 모습

그 것은 못내
지울 수 없는 아픔이어라

내리는 비에
젖은 날개를 팔랑이며

힘겹게 산허리 넘어가는
구름 속 한 점으로

시야에서 멀리멀리
사라지던 그 모습은

이미 붙잡을 수 없는 나비였다.




꼭 가야만 하는 길이라고,

이별 없는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하자며,

쏟아지는 빗속을 헤치고 가던
그것은 끝내 이별 . . . .


빗속 이별은,
빗물이 흐르는 눈물이기에

사랑도 또한
어쩌지 못하는 서러움이라서,

어깨를 들먹여도
우산에 가려 슬픔 알 수 없으니

훗날에야 나는
꺼이꺼이 얹힌 울음 삼키고 . . .



행여, 빗속에 떠났으니
비 걷히면 오시려나

자꾸만 내리다가 마는
여우비를 바라보며

창가에서, 길가에서,
더 멀리서 꿈으로 기다렸지만

빌고 빌던 기다림은
점점 돌이 되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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