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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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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나눔이2 2022. 3. 1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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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이란
잠자리 날개가 바위에 스쳐

그 바위가 눈꽃처럼
하이얀 가루가 될 즈음

그때서야 한 번 찾아오는 것이라고

그것이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등나무 그늘에 누워
같은 하루를 바라보는

저 연인에게도 분명,

우리가 다 알지 못할
눈물겨운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렇기에 겨울 꽃 보다 더 아름답고

사람 안에
또 한 사람을 잉태할 수 있게 함이

그것이 사람의 인연이라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나무와 구름 사이
바다와 섬 사이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수 천 수 만 번의
애닯고 쓰라린 잠자리 날개 짓이

숨쉬고 있음을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인연은 서리처럼

겨울 담장을 조용히 넘어오기에

한 겨울에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놓아야 한다고

누군가가 그랬습니다

먹구름처럼 흔들거리더니
대뜸..내 손목을 잡으며

함께 겨울나무가 되어 줄 수 있느냐고
눈 내리는 어느 겨울밤에

눈 위에 무릎을 적시며

천 년에나 한 번 마주 칠
인연인 것처럼

잠자리 날개처럼 부르르 떨며
그 누군가가 내게 그랬습니다

그것이 인연이라고..

▶ 글 : 김현태 '인연이라는 것에 대하여'
▶ 음악 / 옷깃
▶ 편집 / 송 운(松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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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깃 잠시 스쳐 간
옷깃의 인연으로

나는 오랫동안 비틀거립니다

저 바람은 한숨 되고
햇살엔 눈 시리죠

이 세상 모든 움직임이
그댄 떠났다고 하네요

그대 안의 내 모습
재가 되어 날려도

고운 손등 위에
눈물 묻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이란 건 우리가 했지만

인연을 주는 건
하늘의 일인가 봐요

내 신앙 같고
내겐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끝내 나 놓칩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눈물은 거둬요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함께 있어도
멀어져 지내도

눈물로 살 텐데
같이 울면 안되나요

내겐 신앙 같고
오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이제 나 보냅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그대 눈에 눈물 나일 테니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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